음원 발표 이후 표절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로이킴의 봄봄봄,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의 표절 논란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다시 이슈가 된 이유는 로이킴의 단독 콘서트 중 자작곡 '축가'의 표절설과 관련한 발언 때문인데
'장법준이 결혼식 축가를 부르는 영상에서 영감을 받았을 뿐 내가 만든 곡이다'라며
'불편하면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장범준을 언급하겠다'라며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
약간의 비꼬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기 때문.

이에 로이킴은 트위터로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지만 '봄봄봄'으로 다시 옮겨져
표절 논란이 다시 점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로이킴의 봄봄봄은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 우쿨렐레 버전, 소원의 꿈이 있는 자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노르웨이 밴드의 Take on me 등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Love is canon과 한 번 세밀하게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어쿠스틱 레인 Love is canon 도입부 멜로디(붉은색)와 봄봄봄 도입부 멜로디(푸른색)을 비교해볼까요?
일단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각 곡의 키는 무시하고 C장조로 모든 음정을 비교했습니다. 
어쿠스틱 레인 - Love is canon 도입부 멜로디(붉은색) / 로이킴 - 봄봄봄 도입부 멜로디(푸른색)
이 멜로디의 모습만 본다면 곡의 키가 달라서 얼핏보면 완전히 다른 곡 같아 보이시겠지요.

어쿠스틱 레인 도입부 멜로디를 전체적으로 반음정 내리면 봄봄봄의 도입부 멜로디와 70% 이상 유사합니다.
거의 같은 멜로디 진행을 보이고 있으며 후반부에 약간의 변형을 가하고 있네요.
그러나 초반 2마디의 멜로디는 완전 똑같다...고 보셔도 될 듯.

하지만 봄봄봄이 더욱더 어쿠스틱 레인의 곡을 표절했다고 논란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배경에 깔리는 기타 리듬인데요
두 음원을 비교해보면 초반 도입부 기타 리듬이 거의 90% 이상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의 음원은 반음정 내려서 로이킴 봄봄봄과 동일한 키로 조정한 상태입니다.
봄봄봄에 좀 더 다양한 리음 악기와 세련된 편곡이 가미되어 있을 뿐 코드진행, 기타 리듬, 베이스 진행 거의 모든 부분이
동일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코드 부분이야 원곡이 캐논 변주곡으로 동일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멜로디가 너무 유사하다는 것은
'다른 캐논 변주곡을 차용했음에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는 노래들은 뭐지?'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어쿠스틱 레인 Love is canon을 반음 내려서 두 음악의 가사가 시작하는 멜로디의
첫 파트를 비교해보면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도입부의 리듬과 멜로디가 너무나도 유사하며 가사의 시작 음이 동일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이 곡은 표절이다'라는 인상을 너무나도 강하게 보입니다.

실제로 두 곡을 겹쳐서 들어보면 완전 동일한 곡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위 이미지에서 보듯 가사가 시작되는 멜로디는 처음 시작음을 제외하면 상당부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멜로디 자체로 표절을 논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나오는 기타리듬,
차용된 곡이 캐논 변주곡이라는 유사한 아이디어에서 어떻게 본다면 표절이라기보다는
로이킴의 봄봄봄은 어쿠스틱 레인 Love is canon의 아이디어의 도용에 가깝다고 판단하는 게 맞겠네요.
물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작곡자 본인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

저는 가사가 담긴 멜로디의 표절을 논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아이디어의 도용,
곡 시작부분의 기타 멜로디는 표절에 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전체적인 표절 여부의 판단은 이 글을 보고 노래를 들어보시는 여러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 -
책임 회피인가요? -_-;

하지만 지금 더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비판에 대한
로이킴의 지나치게 가벼운 말이나 태도가 더 문제인 듯한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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