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d Blue (작/편곡 : 안재훈)


1. 다룰 줄 아는 악기가 많으세요?

   아뇨, 만져본 악기는 많습니다만(말 그대로 건드려 본 수준;;) 다룰 줄 아는 악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배워보려고 이것 저것 노력은 했습니다만 뭐든 쉽게 질려버리는 B형 혈액형의 소유자라서
   배우다 잘 안되면 그냥 다 엎어버리곤 하지요.
   (이럴 때만 혈액형 핑계... -_-)

   위의 사진은 제 손을 거쳐간 한 번 배워보려고 했던 건반입니다만
   역시나 쉽게 배워지지 않아서 뽀대용으로 두고 있다가
   만날 먼지만 쌓이고 있는 게 안타까워 좋은 주인 찾아서 입양 보냈습니다.
   구입하고 한 달 정도는 열심히 연습했는데 해봤자 학교종 수준 -_-;;

2. 전공이 음악이세요?
   아뇨, 저는 공대 출신입니다. 수학과 물리와 화학과 씨름하던 사람이예요.
   음대생들을 동경해서 음대 수업을 몇개 듣고 몰래 듣기도 한 게 있는데
   음악적 수준이 저 보다 낮은 사람들이 많아서 (기초 화성학 이해도가 저보다 떨어지는 사람들..-_-)
   솔직히 실망이 컸지요.

3. 그런데 어떻게 작곡을 하시는지?
   사실, 작곡과 다룰 줄 아는 악기의 유무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더욱이 작곡을 하는데 전공이 음악이어야 할 필요는 더욱 더 없지요.
   물론 악기를 잘 다루고 또 음악적 지식이 풍부하다면야 좀 더 좋은 곡을 빨리 만드는 데 분명히
  도움은 될 겁니다만 악기를 다루지 못한다고, 음악 전공이 아니어도 작곡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음악적 지식과 연주 가능한 악기는 작곡에 충분 조건이긴 하지만 필요 조건은 아니예요.
   (아~ 필충조건 헷갈려서 혼났네..;; 나 공대생 맞니?-_-)

4. 그럼 악기도 없고, 음악 공부도 하지 않았는데 곡은 어떻게 씁니까!?
   컴퓨터로 만듭니다.
   세상이 참 좋아져서 컴퓨터로 모든 악기의 소리들을 구현할 수가 있지요.
   미리 악기 소리들을 녹음해두고 해당 음계의 소리들 재생시켜 주는 롬플러 개념의 소프트웨어들도 굉장히 많고
   아니면 처음부터 자신이 소리들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신디사이징 개념의 소프트웨어도
   굉장히 많은 데다가 이제는 스튜디오에 따로 갈 필요없이 집에서 후처리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도 무궁무진하게 쏟아지고 있으니까요.
   입대 전만 해도 상상에 불과했던 일이 제대하고 나오니 실현되어 있더라구요.

5. 저도 작곡을 할 수 있나요?
   네, 컴퓨터와 마우스만 있으면 누구든지 작곡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컴퓨터 사양은 살~짝 좋아야 해요.
   펜티엄 3 1GHz에 메모리 512MB이상이면 '어느 정도의 곡'은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곡을 쓰고 싶다면 음악 공부와 악기 하나 쯤은 배우는 게 좋습니다.
   (라고 할 처지가 아니잖아~ 어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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