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키 이야기.

가져온 이야기입니다.
From : DCInside(코니카 미놀타 갤러리)

......
1월 11일 오후 3시경
친구 녀석이랑
사진이나 찍을겸
남산으로 산책을 가게 되었다.

남산타워로 올라가던 중..
왠 개 한마리가 떡하니 계단에
서있었다.

개에 관해서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녀석은 코카스 머시기라는 종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목에 목걸이를 차고 있는것으로 보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녀석를 자세히 살펴보니
옆구리에 깊은 상처가 있었고
피가 흘러내린 흔적이 있었다.
피는 꽤 오랬동안 방치 된것인지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몸을 만져보니 오랫동안 먹을것을 먹지 못햇는지
앙상하게 말라 있었다.
....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건지..
아니면 도망칠 힘도 없던 것인지..
다가가면 경계심 어린 눈빛을 보내기는 하지만..
애써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다..

짐작하건데...

녀석은 주인에게

버려진것이다.
버려진것이다.
버려진것이다.
버려진것이다.
ㅅㅂ

나의 생각이 틀렸기를 바라며
꽤 오랜시간동안 그자리에서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내가 주인입니다."
라고 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과자 하나 던저주는 이 없었다.
멍청한 녀석
버려진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 녀석은
자신이 버림받은 곳에서 ..
몇날 몇일을
그렇게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커다란 상처를 가지고...
피를 흘릴만큼 커다란 마음의 상처말이다.

버려진다는것에 대해서
녀석은 이해를 못한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버려졌다는것을
믿지 못하는것 일까?
.....
"미안.. 나도 버려진적이 있었어
하지만 믿지 않았지..
너처럼 나 역시 버려진곳에서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근데..

근데 말이지..
버려진거 맞더라구...ㅅㅂ"
버려진 개를 아무렇지도 않게
데리고 와서 키울만큼 그렇게 넉넉한 형편도 아니고
그렇게 착한놈도 아니다..나는..

그러나 녀석에게서는
동족같은 느낌을 받았다 ㅡㅡ;

'그래.. 주인을 찾아주자~'
내 심정을 알았는지 저쨌는지..
녀석은
"가자~!"
한마디에 나를 졸졸 쫒아왔다.
남산에서 노량진으로 올때까지

눈한번 안돌리고 쫒아왔다.
(물론 거짓말이다. 녀석은 실한 수컷이기에..
암컷만 보면 사죽을 못썻다... 뭐 이해한다.
나도 수컷이니..)

일단 녀석의 이름을 모르니..
예명으로 "타키"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영화 : 토니 타키타니에서 따온 이름이다)

일단 상처를 치료 해야 했기에
녀석을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의사선생님 왈

큰개에게 3번정도 심하게 물린자국이라 하시더군..

안쪽에 다리근육이 너덜너덜해지고..
신경들이 다 썩었으며..

뼈가 부러졌고...
고름이 한가득 고여있다고 하더라..

그리고 최소한 1주일은 굶었으며
방치되었다고 하시더군..

쯧쯧 이런상태에서
1주일 이상을 한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냐

미련한 녀석

현재 타키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며
닝게루 까지 꽂고 요양하고 있다.
(운전면허 따려고 모아놓은 거금이 송두리채 날라가버렸다. ㅜㅜ)
타키는 왜 그곳에서 아픔을 견디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그때 타키는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타키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멍청하고 미련해서
주인과 뛰어놀던 그때 그시절;;을 보고있었을것이다.

녀석은
다른 떠돌이 개들처럼 먹을것을 구하러 다니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무진장 귀엽고 애교만땅도 아니다.

"아무리 짐승만도 못한놈이라두요
살권리는 있는거 아닌가요?"

영화 올드보이 명대사다.

타키는 짐승보다 못한 놈이 아니라
짐승이다. 그러기에 살권리는 있지 않을까?

혹시나 이글을 읽는 분 중에
타키의 주인이 계시다면 살포시 메일을 주시길 바랍니다.
타키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http://www.aawoo.com/dddol

Epilogue::
끝까지 키울 자신 없으면 애완동물 키우지 마라.
끝까지 그 사람을 사랑할 자신 없으면 사랑하지 마라.
그냥 다른 사람을 잊기 위해,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재미삼아서,
동물에게 또, 타인에게 상처주는 ㅆㅂㄴㄴ들은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