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스템을 간단하게 소개드리자면
우선, Intel™사의 Northwood 2.4GHz
C Stepping-Hyperthreading 기술 탑재-의 CPU에

같은 회사의 865PE칩셋이 탑재된 메인보드.
두 개의 512MB DDR 타입 총, 1GB의 메인 메모리
ATi Radeon 9600칩셋의 그래픽카드.
120GB 1개, 80GB 2개의 하드디스크.
그리고 ESI의 Maya44 보급형 오디오카드.
이렇게 꽤나 단촐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으로 주로 사용하는 작업으로는
애초에 시스템의 구성 목적인 작곡이 주가 되겠고

거기에 웹서핑, 약간의 포토샵, 워드 프로세싱, 음악 감상, 동영상 감상 정도가 추가 되겠죠.
(현재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_-)

고성능의 CPU도 아니고 고성능의 그래픽카드도 아니고,
그저 현재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는 상황의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음악작업할 땐 조금 달라지는데
이 음악작업라는 것이 실제로는 굉장히 고성능, 고용량의 주변기기들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작업할 땐 항상 메모리 부족에 시달리고, 하드디스크 용량 부족에 시달리고,
그러면서도 제가 주로 만드는 발라드는 어떻게 꾸역꾸역 만들어 내고 있죠.
참 신기하게도 말입니다.

음악작업을 할 땐 항상 CPU점유율 100%, 메모리 부족을 보는 지라
그 에러 메세지들은 이미 제게 있어서는 너무 친근한 상태랄까요.. -_-

좀 더 좋은 CPU랑 더 많음 메모리로 업그레이드 하면 분명 작업상에 잇점이 있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같은 작업을 에러 없이 손쉽게 처리 할 수도 있고...
또 더 많은 트랙을 사용해도 자원 부족으로 인한 메세지를 보지 않을 수 있어서
풍성한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부족한 시스템에서도 어떻게든 짜내고 쌓인 노하우로 극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수정이 필요없는 트랙은 Wave로 Export-녹음-해서 시스템에 조금이라도 여유를 주기도 하고.
한 단계 아랫급의 가상악기(VSTi)로 Note(음표)들을 잘 꾸며서
굳이 고사양을 요구하는 악기 못지 않게 들리도록 만들어 메모리 사용량을 절약한다던가하는
여러 노하우들을 쌓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시스템 부족에서 오는 여러 노력 때문이지요.

저는 제 곡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이런 평균이하 사양의 시스템으로 남에게 꿀리지 않고
또 이 시스템을 100% 활용해서 만든 작품이기에 곡에 항상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아주 좋아하고 있죠.
이렇게 빡센 작업에도 지금까지 꿋꿋하게 잘 버텨주고 있으니까 말이죠. -_-

문득, 쓸데없이 콘로, 윈저로 업글해놓고 인터넷만 하는 분들.
쓸데없이 DSLR로 업글해서 또 쓸데없이 렌즈 뽐뿌만 받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었는데 그냥 이렇게 제 이야기로 끝내네요. -_-

그렇게 자신의 환경을 바꾸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현재 자신의 환경을 너무 쉽게 탓하지 말고, 내가 이 환경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한 번 쯤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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