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우리나라 디지털 음원 수익 분배 실태.
아직은 그다지 잘 나가는 작곡가는 아니지만
작곡가 생활을 해온지가 벌써 5년이 다 됐고
또 이 바닥의 수익분배가 어떻게 되는지,
작곡가에게 돌아오는 것이 얼마나 없는지,
최근에 보컬 분들 펑크 덕분에 앨범 뒤집어 지고 한 관계로
여유도 좀 생기고 해서 한 번 써본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서 많이 알려졌겠지만
인터넷 대형 음원 유통사(멜론, 도시락, 쥬크온 등)들의
갈취에 가까운 수익 분배 비율에 그저 기가 찰 따름이다.
정말 잘 나신 음악 제작자 협회의
윗대가리분들께서 초기에 그들과 수익 분배 협상을 할 때
수익 분배율을 50% 이상 보장하겠다고 도장을 찍어주신 관계로
현재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음원들은 일단, 위에서 열거한 음원 유통사들이 기본적으로 50%를 떼어간다.
그리고 디지털 음원을 발행할 때,
SM엔터테인먼트, JYP등과 같은 대형 레이블을 제외하고 자신들이 저작권을 관리하지 못 하는 무명의 작곡가는
디지털 음원 공급회사를 직접 차리지 않는 한 위에 열거했던 음원 유통사를 통해 음원을 서비스 할 수가 없다.
멜론과 같은 대형 유통사가 개인의 직접적인 음원 서비스 계약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작곡가를 포함한 뮤지션들은 저작권을 특정 업체에게 위탁하여, 별도의 디지털 음원의 공급을
가능하게 해주는 퍼블리셔와 계약을 해야하는데 그 싱글 계약을 하는 회사마다 분배율이 다르긴 하지만
보통 음원 원저작권자와 위탁권자의 비율이 5:5 이하이다.
그러니까 저작권을 위탁하여 계약서를 작성할 때 작곡가 대 디지털 싱글 업체의 배분 비율이 5:5가 될 수도 있고
4:6이 될 수도 있고 3:7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숫자가 적은 쪽이 작곡가나 프로듀서와 같은 원저작권자)
그러니까 위의 글을 쉽게 설명을 드리자면,
MP3의 가격이 곡당 500원이다. 나는 개인 뮤지션이며 A사에 멜론에 서비스를 할 수 있게 저작권을 위탁하였고
수익분배율을 나와 A사의 비율이 4:6이 되도록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때 어느 사용자가 멜론에서 서비스 중인 내 곡을 500원을 지불하고 다운로드 했다면,
일단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SKT에서 내가 저작권을 위탁하여 멜론에 서비스를 의뢰한 A사와 5:5의 비율로
서로 250원씩 그 수익을 나눈다.
그리고 A사는 계약서에 명시된 대로 4:6의 비율로 또 그 수익을 나누어 최종적으로 내가 받게되는 최종 금액은
250원의 40%인 100원 정도를 받게 된다.
그러니까 해당 곡을 다운로드 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입인 500원 중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멜론이 수입의 50%인 250원, 위탁 저작권자인 디지털싱글 업체 A사가 30% 150원, 곡을 제작하고 프로듀싱한 내가 20%인 100원을 받게 되는 정말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번다", 또는 "죽 쒀서 개 준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그런 상황이다.
물론, 100원이라는 돈이 적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실거라 생각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터넷 음원 유통사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다운로드보다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치우쳐져 있으며,
스트리밍 서비스로 배분되는 금액은 다운로드에 의한 수입의 1/50~1/100 정도이다.
그러니까 곡을 한 번 들을 때마다 1~2원 정도가 원저작자에게 지급된다는 소리다.
음원 수입의 50%를 위에서 언급한 몇몇 스트리밍 업체에서 투자 비용을 회수한다는 명목으로 가져가는데,
솔직히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자신들이 MP3 디지털 음원 공급 서비스를 하기 위해 서버를 구축하고 웹 사이트의 구성 및 유지비용이
발생하는데 그 비용을 저작권자들에게서 받아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그들의 논리는 "내가 차를 타고 다닐 건데 기름 값이 드니까 제조사인 자동차 회사 너네들이 내 기름 값 내줘"라는 말과 동일한 논리다.
그냥 다 만들어 준 것들을 단순히 팔기만 하는 주제에 50%를 가져간다니-_- 내참;;
게다가 개인 뮤지션과 계약을 하여 저작권을 위탁받아 멜론과 같은 대형 유통사에 공급하는 A사 또한
저작권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존재와 별반 다를 바 없다.
아니, 지네들이 대체 하는 게 뭐가 있는데?
편곡을 할 때 세션을 지원해서 편곡의 완성도를 높여줬어, 아니면 녹음에 필요한 여러 제반시설을 지원해줬어?
사운드 완성도를 높이는데 필요한 믹싱이나 마스터링에 필요한 외부 장비나 프로그램들을 지원해줬어?
그저 하는 것이라고는 나같은 개인 뮤지션들이 혼자 북치고 장구쳐서 완성한 음원들 받아서 멜론과 같은
유통사에 공급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는 것들이 총 수입 중 30%를 무슨 근거로 가져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하지만 멜론과 같은 유통사에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또 그들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많은 싱글 뮤지션들의 현실이다.
근데, 더욱 큰 문제는 그들이 곡의 다운로드 횟수나, 스트리밍 횟수 같은 필요한 정보들을 차단하고 있고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내 곡을 서비스를 하는 기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들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를 받았는지 정확한 정보를 원저작자는 알 수가 없다.
물론, 그 정보들이 위탁 업체인 A사로부터 정산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달고 제공되긴 하는데 이 정보가 정확한 정보인지 2차로 가공된 정보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이야기다.
(업체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대부분의 디지털 싱글 업체가 스트리밍 업체로부터 받은 정보를 2차 가공하여 원저작권자에게 제대로 된 수익의 분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들은 적든 많은 그냥 주는대로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소리다.
와~ 이 뭐같은 경우가 다 있나-_-
이런 쓰레기같은 우리네의 현실과는 달리 현재 해외에서 가장 큰 음원 유통사로 등극한
애플사에서 운영중인 아이튠스 뮤직스토어는 자사의 요율을 10%로 책정했다.
그러니까 500원짜리 MP3 파일 하나 판매하면 50원만 가지고 450을 저작자에게 돌려주는 셈이다.
저작권자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보장해주고 있는 그들의 요율은 우리나라 유통사들이 책정한 요율인 50%와는
하늘과 땅차이인 것이다.
게다가 뮤직스토어는 개인 싱글 앨범의 발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서 국내와 같이 별도의 음반사와
계약을 하거나 별도의 저작권 위탁업체를 거치지 않고 개인이 직접 뮤직스토어에서 싱글 앨범을 발행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인디레이블은 물론이고,뮤직스토어에서만 음원을 공개하는 메이저 저작자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문제도 원저작자들에게 큰 피해가 생기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둘째 치고,
일단은,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것들이 돈을 더 많이 벌어가는 이 기형적인 구조부터 박살을 내야된다고 본다.
그리고 위와 같은 기형적인 유통구조를 만들어 놓은 너네 음제협 쓰레기들은 불법다운로드니 뭐니 떠들 자격이 없다. 그냥 나가 죽어라. -_-
불법 어쩌고 지껄이는 걸 보는 내가 다 창피하고 면목이 없다. -_-
P.S
참고로 공유사이트를 통한 다운로드가 왜 저작자들에게 피해가 되는지 한 말씀 드리자면,
위에서 언급한 유통구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저작자들은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됩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던 음원의 유통사들은 그저 음원의 유통만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서 해당 곡이 안 팔려도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팔리면 돈 벌고 좋지만 안 팔려도 자신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사, 작/편곡자들만이 그 피해를 받게되고 그 피해는 누적되어 결국엔 음원을 생산하는 그 근본인 그들이 고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
결국엔 위의 유통구조가 큰 문제라는 소리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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