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나 레코딩을 시작하는데 가장 큰 고민은 대부분 '어떤 장비를 가지고 해야하나'일 겁니다.

물론 처음 시작하는데 좋은 장비를 가지고, 좋은 음질로 결과물을 내는 거.. 참 중요하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비싸고 좋은 걸로 시작하면 분명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장비 고민'을 하시는 분들은 '비싼 장비만 있으면 다 해결될 것이다'라고

잘못 접근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홈레코딩을 시작하는 많은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현재의 문제를 자신의 실력이나 경험부족이 아닌

장비 탓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홈레코딩 시작하는데 장비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컨덴서 마이크... 분명히 좋은 마이크죠.

비싼만큼 좋습니다..만 자신의 현재 환경이 컨덴서 마이크로 녹음을 할 수 있는 환경인가 우선 따져봐야 해요.

컨덴서는 특성 상 주변 잡음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다이나믹 마이크로 눈을 돌려야겠지만 다이나믹 마이크도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은 가격이 상당하죠.

그런데 꼭 이런 비싸고 알려진 브랜드의 다이나믹 마이크가 필요한가? 라고 묻는다면

저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싸고 알려진 브랜드의 마이크를 선호하는 이유는 특유의 음색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A/S 문제라던가 내구성 같은 것도 있지만 이건 일단 논외로 하고)

근데 이것은 EQ로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합니다.

싸구려 노래방 마이크도 홈레코딩 아주 잘~~되고 충분히 좋은 품질로 녹음을 할 수 있어요.


'비싸고 좋은 마이크가 있어야 할 수 있다'라는 편견을 깨세요!

싸구려 노래방마이크가 비싼 마이크보다 더 좋은 음색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오디오 인터페이스!

레코딩을 할 때 노이즈나 DAC/ADC에 따라 레코딩의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한 사항 중에 하나죠!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을만큼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따져봐야 할 사항도 되게 많죠.

S/N비니 다이나믹레인지니, 샘플레이트니, DAC 종류는 무엇이며 DSP 여부도 있고

인풋,아웃풋 갯수도 중요하고 연결방식도 중요하고.. -_- 머리 깨집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생각해보면 의외로 답이 쉽게 나올 수 있습니다.

'내가 집에서 음반을 만들겠다'라면 정말 비싸고 좋은 제품,

악기를 녹음한다면 S/N비가 높고 다이나믹레인지가 넓고, 인/아웃풋이 많이 확보된 그런 인터페이스를 당연히 써야합니다.


그러나 집에서 취미로 홈레코딩만 할 것이라면 마야44와 같은 저렴한 제품으로도 충분합니다.

아니, 마야44와 같은 제품도 레코딩을 해서 음반으로 만드는데 하등 문제는 없지만

어디까지나 '저렴한 것을 썼으니 별로일거야'하는 기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 뿐...


결론은, 음악을 하는데 장비 고민보다는 지금 있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리고 실제 시도를 해서 결과물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특히 작/편곡을 한다면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절대 놓치지 말고 스케치 할 수 있는

동작성과 응답성이 빠른 보이스레코더가 오디오 인터페이스보다 더 중요하겠고

믹싱과 마스터링을 주로 한다면 모니터 스피커에 좀 더 중점을 두어야 하는 식의...


장비 고민은 자칫 장비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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