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0 시스템을 구성하고 크게 두 가지의 문제가 있었는데

CPU 구매 시 제공되는 기본 팬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게임이나 작업 시에 발생하는 발열이었습니다.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는 Idle 시에도 기본적으로 40~48도의 범위 내에서 심하게 온도가 오르락내리락하고

게임이나 CPU에 부하가 걸리는 오디오 편집, VST 플러그인, 포토샵 등의 작업을 하면 60도 후반,

Cinebench 같은 고부하 작업을 진행하면 온도가 85~89도로 치솟기 때문에

그만큼 팬 소음이 심하게 발생했고 본체를 책상 아래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라인더가 갈리는 듯한 특유의 거슬리는 소리 때문에 꽤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CPU가 3600이다 보니 고가, 고성능의 공랭 쿨러나 수랭 쿨러 까지는 필요가 없고

3만 원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대의 가성비 공랭 쿨러인 ABKO CL120 제품을 장착했습니다.

 

일반적인 종이 박스에 쿨러의 기본적인 외형과 AUTO RGB 기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인쇄돼 있었습니다.

 

박스 측면에는 CL120의 스펙이 요약되어 있는데 광범위한 사용 규격에서 볼 수 있듯,

거의 모든 인텔/AMD 소켓에 장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네요.

 

120mm의 Hydro 타입(유체베어링) 팬으로 일반 슬리브 베어링 방식에 비해 낮은 소음과 긴 수명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파워 구매 시 유체베어링 방식을 채택한 팬의 소음 때문에 상당히 고생을 한 관계로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실제로 구동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좀 찜찜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네요.

 

메인보드에 5V ARGB 단자가 없이도 LED 효과가 지원되는 AUTO RGB 기능이 지원되는 것도 장점.

 

눈에 띄는 부분은 비슷한 가격대의 존스보 CR-1000의 경우 TDP가 125W라고 되어 있는데

CL120의 경우 150W로 되어 있어서 고부하 작업 시 조금 더 쿨링 효과가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살짝...

 

박스 개봉 후 내부 구성품을 보면 CL120 쿨러 본체, 각종 나사와 인텔/AMD별 가이드, 백플레이트

그리고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실 설명서만 보면 다른 쿨러 장착 경험이 없는 사용자들의 경우

CL120을 제대로 장착하려면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마디로 설명서가 사제 쿨러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전혀 제대로 된 설명을 하고 있지 못해요.

 

제 경우도 현재 3600이 사용하는 AM4 소켓에

해당 쿨러를 장착하기 위해 백플레이트의 어느 구멍에 나사를 결합해야 되는지 여러 번 시도해보고

겨우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CL120을 AM4 소켓에 장착하시려면 백플레이트의 빨간 동그라미 위치에 나사를 결합해야 됩니다.

(매뉴얼에는 이 부분이 전혀 기재되어 있지 않다는 거 -_-)

 

그리고 큰 문제는 아니지만 제품의 완성도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팬 가운데 부착된 NCORE 스티커가 정 중앙이 아니기 때문에

장착 완료 후 팬의 동작 시 심하게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는 것.

 

개인적으로 저 스티커는 제거 후 사용 중입니다. ㅎㅎ

 

CPU와 접촉하는 히트파이프 부분은 먼지 및 긁힘 방지를 위해 비닐이 부착되어 있는데

장착 전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던데

처음 장착 시 비닐 제거하는 걸 잊어버려서 다 장착된 쿨러를 분해하는 대참사가... ㅋㅋ

 

CL120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 블랙 도장이 아주 균일하게 구석구석 잘 되어 있습니다.

 

제 경우 시스템 전체가 Black 색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히트싱크의 검은색 도장이 시스템의 깔맞춤에 상당한 도움이 되네요.

 

쿨러의 윗부분은 플라스틱 덮개로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으며

RGB 효과가 노출되는 마크가 일부 적용되어 있어서 동작 시 조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네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덮개 결합을 나사로 체결하는 방식으로 한 모양인데

쿨링팬의 고속 회전으로 진동이 심한 쿨러 특성상 덮개의 이탈 방지에는 효과가 높을지 모르겠지만

히트싱크의 날개가 나사로 인해 구부러져서 제품이 손상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깔끔하게 처리된 덮개와 블랙 도장 때문에 2만 원대 쿨러 답지 않게 CL120의 제품 완성도는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실내온도 21도 기준,

Cinebench R23 버전 테스트 시 기본 쿨러에서 최대 90도에 육박하던 온도는 63~4도로 거의 30도가 하락했고

아무 작업을 하지 않는 Idle 시의 온도도 30도 후반대로 기본 쿨러 사용 시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지네요.

 

근데 아무래도 Cinebench와 같은 고부하 작업 시에는 팬이 최대 1800 rpm까지 증가하면서

상당한 풍절음이 발생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일부 저렴한 케이스에서는 진동 소음이나 공진음이 발생할 수도 있을 듯.

 

 

LED 효과는 단순하지 않고 다양한 색의 변화로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전체적인 시스템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상당한 효과를 줄 것 같습니다.

 

저속 구동 시에 팬은 AMD 기본 팬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고

다만, 결합 마지막에 찾은 불편함 중에 하나가 있다면

쿨러와 메인보드를 결합할 때 덮개 나사의 가운데 구멍으로 백플레이트 고정나사가 튀어나와서

드라이버 같은 공구를 일절 사용할 수 없고 손으로만 결합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 도중 진동으로 인해 나사가 풀려서 쿨러가 이탈하거나 CPU와의 접촉이 느슨해진다던가 하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은 있네요.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몇몇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쿨러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처리된 블랙 도장 히트싱크와 LED 조명 효과,

저렴한 가격으로 기본 팬 대비 확실한 쿨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면

CL120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겠네요.

 

차후에 존스보 CR-1000이나 RC-400 같은 다른 비슷한 가격대의 가성비 쿨러를 구하게 되면

CL120과 CPU 쿨링 성능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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