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랬다.


혹시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쉽게 다른 이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 하며
내가 상처를 입을지언정 다른 이를 상처준다는 것은 꿈에도 꾸지 못 했다.

당장 먹을 밥값조차 없어도 다른 이가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면 두 말 않고 빌려주었으며
혹시 빌려준 돈이 부담될까 굳이 갚으려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나중에 여유 생기면 밥이나 사라며 내 자신을 굶겼고

시험을 치는 도중에 "급한 일"이라며 전화가 오면 빈 백지를 제출하고 뛰쳐나가
그 일을 도와주기 위해 컴퓨터를  켠다.

사랑하지 말라는 그 말에 사랑받기를 그렇게도 원하면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애써 괜찮다며 다른 사람 찾으라고 등을 떠밀었다.

아주 극히 몇 가지의 단편적인 일일 뿐,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살기보다 오히려 타인을 위하는 척, 나 자신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왔다.

그렇게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 넣다가 결국엔 나 혼자 폭발.

상대방은 눈 깜짝 하나 하지 않는데 혼자서 관계를 정리하고
또 스스로에게 병신같다고 상처를 준다.

휴~ 아무래도 나는 진짜 병신인가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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